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퀀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

헬스케어 섹터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변동성이라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헬스케어의 특성상 시장 대비 변동성의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시장이 빠졌다 하면 가장 먼저&크게 고꾸라지는 섹터이면서, 시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지수 움직임을 주도하는 섹터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2014년 쯤의 상황은, 2011년부터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답답한" 장세였다.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국내 시장의 이해도가 크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한미약품의 효과는 엄청났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튀어오르기 시작한 헬스케어 섹터는 시장을 크게 outperform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다.


그 이후 Pipeline을 갖춘 업체들이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기술수출", "신약허가", "임상" 등의 이슈가 터졌다 하면 상하한가로 직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간 시장에서도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이제는 한 종목의 이슈를 섹터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는 것 같다.

어찌 되었건, 다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변동성 이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Botom-up으로 제약/바이오 개별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경우 위와 같은 섹터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 걱정되었었던지라 종목 Long + 섹터 Short의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했으나, "KRX 헬스케어 인버스 ETF"와 같은 섹터인버스 상품이 존재하지 않기에 개인투자자로서는 "코스닥 Short" 정도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개별 종목에 대해 스스로에게 "상당히 완결적인" 이해도를 요구하는 나로서는, '모든걸 다 잘 알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여건 상 섹터 ETF를 활용한 섹터 단위의 투자전략을 선호하는 편이다.
단순 차트를 활용한 기술적 분석은 개인적으로 지양하지만 그 기저에 있는 Behavioral Finance의 이론은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위 내용을 활용한 수급/모멘텀의 이슈에 대해서 공부해봐야지 하고 있었다. (이는 당연히 주요 헤지펀드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에 수급/모멘텀을 활용한 섹터 로테이션 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읽게 되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NH투자증권의 파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최창규 연구원의 Hedge Fund Strategy 시리즈물 중 일부분이다. (야구를 좋아하신다고 한다)




  • 2014.08.11. Hedge Fund Strategy (39) 간단한 섹터 투자방법, 모멘텀 로테이션 전략 (원문link)
8개의 KOSPI 200 섹터지수, 17개의 KRX 섹터지수 중에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KOSPI 200을 outperform한 섹터를 편입 + 남는 비중은 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이다.
Ex) 17개 KRX 섹터지수 중 10개의 섹터지수가  outperform 했다면 이를 각 1/17씩 편입하고, 나머지 7/17에 대해서는 채권을 매입
세부 방식과 성과는 아래와 같다.





  • 2014.08.25. Hedge Fund Strategy (40) 수급과 기술적분석을 더한 모멘텀 로테이션 전략 (원문link)
이전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1) 모멘텀 전략의 단순함과, 2) 높은 채권 편입비중에 있었다. 편입 비중을 만족하는 섹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채권으로 채워졌다는 것.

1)을 개선하기 위해, 수급(외국인 순매수)와 기술적 지표(5일 이평선) 2가지를 추가하여 전략을 수정한다.



2)를 개선하기 위해, 편입 비중을 만족하는 섹터로만 동일가중 방식으로 100%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Ex) 17개 KRX 섹터지수 중 10개의 섹터지수가  outperform 했다면 이를 각 1/10 편입 (기존방식: 각 1/17씩 편입, 나머지 7/17에 대해서는 채권을 매입)
주식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률과 변동성이 커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편입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Underpeform 섹터에 대해서  Short 포지션을 구축하는 포트폴리오도 제시한다.
수익률은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L/S 전략임에도 변동성이 커졌는데, 이는 Net Position이 0%가 되지 않기 때문.




  • 2015.10.26. Hedge Fund Strategy (60) 섹터 Long/Short 모델 with 수급 (원문link)
박스권 장세일수록 상승/하락 섹터의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나기에, 섹터 L/S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다.
2015년들어 헬스케어(건강산업) 섹터가 급상승한 것이 이번 포스팅의 작성 소재이기도 하니까.



위 두 보고서가 수익률 모멘텀 (KOSPI 200 대비 outperform, 절대수익률 >0%)을 기준으로 포지션을 구축했다면, 
이번 보고서에서는 수급 모멘텀(외국인/투신/연기금/기관의 4주간 순매매 금액 합계)을 기준으로 포지션을 구축한다.
수급밴드의 상단과 하단은 최근 8주간의 수급평균에 1시그마에 해당하는 순간.

쉬운 이해를 위해, 특정 섹터에 대한 수급이 좋은 상태에서 시작하여 점차 안좋아졌다가, 다시 좋아지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ex) R&D 파이프라인 진전 기대감으로 매수수요 증가 - 여러 악재로 인해 헬스케어 섹터 던짐 - 의료규제 완화 기대감에 다시 수급 개선

1/ 순매매 금액이 순매수 --> 순매도로 전환될때 Short 구축
2/ 수급밴드 하단에 도달한 경우 Short 청산, 포지션 없음 
3/ 다시 수급이 개선되며 순매도 --> 순매수로 전환될떄 Long 포지션 구축
4/ 수급밴드 상단에 도달한 경우 Long 청산, 포지션 없음





이러한 방식의 모멘텀을 활용한 섹터 로테이션 전략은 꽤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SNS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는 무에타이 선수 출신(...!!) 이현열 NH-Amundi 퀀트매니저님의 Backtest 결과
매크로의 대가 애널리스트이신 키움증권 홍춘욱님의 섹터 모멘텀 전략 Guide 자료도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섹터 리스크 회피를 위한 방법은 결국 못찾은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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