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프랍데스크에서 트레이더로 있던 분이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을 모아서 pdf로 올린 글.
여의도에 있어도 잘 모르고 전설로만 전해듣는(...)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프랍데스크와 트레이더의 생태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글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아래에 좀 정리해봤다.
투자자들은 어떤 의미에서건 트레이딩을 하게 되니, 결국 비슷한 점들이 있지 않을까.
사고
- 관리자(리스크)가 트레이딩 기법을 전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절대적인 손익을 기준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 손실 한도를 못지키거나, 자기 밥값을 못하는 사람은 재빨리 해고된다.
- 한 주요 주체의 손절매가 촉발될 때는, 하늘에 불꽃이 터지듯 장렬하고 안타깝게 시장에 각인을 남딘가.
전수
- 가장 훌륭한 사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가쳐준 후, 자기 기법의 한계로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사수다.
인간지표
- 시장의 "인간지표"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장의 움직임 자체가 절대다수로 구성된 일반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전 세계의 모든 루저들이 정확히 똑같은 주파수 상에서 호흡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부분 돈 버는 사람들은, 남들이 위기일 때 버는 법이다.
선수 선발
- 트레이더의 자질은 절제력, 집중력, 정신력, 습득력, 겸허함, 독립적 사고, 통계적 사고, 전략적 사고 등이다.
- 특정한 영역에서 특정한 쪽으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이 유리하다.
- 무엇보다도도, 돈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수익을 일으키는 데에 남들보다 관심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금단
- 지는 게임에 대한 증오가 있어야 트레이더다. 질 확률이 이길 확률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다면, 그 게임은 참여해서는 안된다.
- 약자를 공략할 수 없는 슬롯이나 룰렛 판에는 투기꾼이 없다.
- 절대로, 중요한 일을 앞두고 불필요한 모험을 해서는 안된다. 무엇이 중한지를 아는 자제력이 필요하다.
기법
- 무엇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상품들을 서로 헤지시키느냐에 대한 정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헤지'라는 단어 자체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는 셈이다.
- 매매사이클을 많이 경험한 사람만이 운과 실력을 구분할 수 있다.
- 본인의 포지션은 잠이 오는 수준까지 줄여야 한다.
- 주식은 10년, 옵션은 3년, 양매도는 1년, 스캘핑은 시시때때로 극심한 위기가 찾아오며, 이 위기에 대한 대응방법이 생존의 핵심이다.
원클릭
- 트레이더의 성공여부는 손절역량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문득 아름다워보이는 보유 종목의 펀더멘털은, 그저 손절을 하지 않기로 한 변명을 찾다가 나타난 착시일 뿐이다.
- 퇴로를 확보하지 않는 진격은 생각하지도 마라.
- 오늘의 승리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는 수많은 전투 중에 하루일 뿐이다.
번트
- 얻어 맞고있어 기세에 눌릴 때, 무모한 플스윙으로 역전을 노리지 말 것. 지고 있을 때는 비대칭적 손익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모든 승부에서 적용된다.
- 대승은 하지 않더라도, 대패를 하지 않는 장군이 최강의 장군이다.
KTB 사건
- 수많은 주체가, 천분의 일초보다 빠르게 호가를 넣고빼고를 반복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곳이 선물시장이다.
- 누군가의 실수는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 있다.
투자의 룰: 소수결
- 소수결의 게임은, 잃은 사람은 적은 돈을 잃고, 딴 사람은 많은 돈을 땄다는 것이다.
- 사회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한가지 상품에 다수가 몰릴 때, 가격이 왜곡됨으로써 소수에겐 항상 좋은 투자 기회가 발생한다.
- 똑똑하고 잘 배운 업계 최고의 사람들에게 매장당할 정도의 반론을 내세울 수 있어야 소수결의 게임이 성립한다.
- 양쪽의 생각이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면, 세상은 다수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간다.
레짐을 이해하라
- 투자에서의 레짐이란, 경기 사이클이나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 혹은 구간을 의미한다.
- 모든 위대한 투자자들은 레짐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시장은 레짐 별로 완전히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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